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2023년 회고

by daehee 2023. 12. 31.

들어가며

원래는 1학년 마치고 군대로 가려고 했다.
근데 육군 기행병 떨어진 김에 겸사겸사 그냥 공부 좀 더하고 자격증도 따고 공군으로 가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지금 보니 공군도 못 갈 수도..?)

 

5월까지는 그냥저냥 대충 살았던 거 같다. 

solved.ac 2023년 스트릭

적당히 백준 풀고, 적당히 과제하고, 적당히 놀고, 대충 블로그 유기하고, 유튜브보고, 롤 하고

그렇게 살다가 여름방학에 dx camp라는 창업 부트캠프에 대학 동기, 선배들이랑 팀을 만들어서 신청하게 됐다.

dx camp

그렇게 6월부터 dx camp라는 창업 부트캠프에서 본격적으로 개발을 시작하게 됐다.

(이 부트캠프는 개발보다는 서비스를 만들고, 유저에게 제공하고 투자를 유치하는 일련의 과정에 초점을 맞춘 느낌이다.)

이전까지는 그냥 html, css, javascript 대충 끄적끄적하면서 이상한 거나 만들고 있었는데

처음으로 서비스라는 걸 만들어봤다.

웹서비스도 아니고 크롬 확장 프로그램이다.

https://chromewebstore.google.com/detail/youtube-comprehension/efanckmjfpbkgicficdhijnbbbgbingi?hl=ko

 

YouTube Comprehension

유튜브 영상을 단락별로 요약해주는 확장 프로그램

chrome.google.com

확장프로그램 몇 개를 설치해서 사용하고는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개발을 시작하고 나서야

이런 서비스 제공 방식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아무튼 할 줄 아는 게 C++로 백준 풀기, JS로 투두리스트 만들기 밖에 못했던

나한테 크롬 확장 프로그램은 매우 잘 맞았다.

왜냐면 필요 스킬에 html, css, js면 충분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신나서 뚝딱뚝딱 만드는데 그땐 몰랐지 이러면 안 된다는 걸

 

기획, 그리고 설계

내가 만들 서비스가 어떻게 돌아갈지 머리로 생각하고 그림판에 그려보고 '에라 모르겠다'하면서 코드를 짜는 일은

그냥 듣기만 해도 어지러운 일이다. 하지만 나는 그 어지러운 걸 해버렸다.

처음엔 유튜브를 뜯어보는 게 시작이었던 것 같다.

 

내가 만들 서비스는 유튜브 안에 코드를 삽입해서 돌아가야 하다 보니 자연스레 유튜브에 들어가서 F12를 눌러

이것저것 눌러보는 게 먼저였다. 그러다가 이렇게 하면 돌아가나? 코드 써보고, 된다 싶으면 그 밑에 또 코드 써보고

그렇게 내 코드는 점점 거대한 쓰레기가 되어갔다.

 

그렇게 열심히 코드 쓰다가 2~3주 정도 손 놓고 다시 돌아오니 내 코드를 못 읽겠더라.

그래서 눈물을 흘리며 리팩토링을 시작했다. class도 만들고 함수도 만들고 변수명도 좀 고치고 하는 김에 안정성도 높이고.

이 경험으로 확실히 배운 건 있다. 절대 코드를 먼저 쓰지 마 (소프트웨어공학 수업 때도 나옴)

 

플러터(Flutter) 입문

dx camp에서 정보를 받아 2박 3일짜리 해커톤에 나가게 됐다.

이 해커톤은 뭔가 모바일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런데 우리 팀 중에 앱을 만들 수 있는 사람 따윈 존재하지 않아서 단체로 플러터(Flutter)를 배워오기로 했다.

강의는 노마드코더의 웹툰 앱 만들기로 정했고, 대회 3일 전이라는 상황은 나를 채찍질했다.

 

해커톤, 밤샘

그렇게 부랴부랴 익힌 플러터로 2박 3일 동안 열심히 달렸다. (할 줄 아는 게 구글 검색과 밤새는 것뿐이니)

당연히 급하게 익혔으니까 막히는 것도 많았고 할 줄 아는 것도 많이 없었다.

돌아보면 해커톤 기간 동안 플러터를 제일 많이 배운 것 같다. (발등에 불 지르고 공부하는 게 제일 효율이 좋긴 해)

 

근데 시연 때 망해버렸다.. 다행히 중간평가가 있어서 스폰서상을 받았다.

 

이 해커톤 동안 느낀 게 많았다. 내가 이전에 해커톤들은 선배들이 태워준 편안한 버스 타서 잘 몰랐지만,

최종 발표 전까지 결과물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과 내가 아니면 누가 해줄 수 없다는 불안감이 엄청 컸던 것 같다.

다시 한번 버스 태워준 형님들께 감사하면서 후배들은 내가 버스 태워줄 수 있게 노력해야겠다.

 

무한 해커톤

그렇게 2박 3일짜리 첫(?) 해커톤을 무사히 마치고 그 뒤로 수많은 해커톤에 나갔다.

주말 반납은 기본이고, 수업 대신 해커톤 가고, 그 해커톤에서 뭐 만들겠다고 또 공부하고

지역이 부산이라 그렇게 해커톤이 무수히 열리진 않았지만, 엔간한 해커톤은 다 신청해서 참여한 것 같다. (대구까지 감)

다만 팀원이 모두 개발자라서 그런지 매번 성과가 있지는 않았지만, 열심히 만든 경험이 다 성과로 남는 게 아닐까

 

미국 연수

패스파인더라는 회사와 아주 잘 엮여 저렴한 가격에 미국 연수를 갔다 올 수 있었다.

가서 구글 8년 차 킹갓 개발자 형님과 얘기도 해볼 수 있었고, 여러 기업들을 돌아보며 개발자라는 직업에 대해 더 호감을 가지게 된 것 같다. 

 

몇 줄 안 썼지만 이게 올해의 하이라이트가 아닐까 싶다.

첫 ICPC

국제 대학생 프로그래밍이라는 거창한 이름에 걸맞게 수많은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이 대회는 예선 - 본선 - 파이널이라는 과정을 거치며 서로 다른 대학교의 3 인팀들이 경쟁한다.

팀원은 대학 동기 한 명 (2학년)과 고등학교 동기인 다른 한 명(1학년인데 와! 백준 다이아)으로 구성했다.

 

핑계를 좀 대자면 개발에 열중하느라 바빠서.. 예선은 우리 팀원들이 너무 잘해줘서 부산대 1등으로 통과했다.

 

이후 본선에 참가하기 위해 일산에 있는 킨텍스로 향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팀원 모두 나란히 1 문제씩 풀고 처참한 성적을 받았다.

원인은 아무래도 더 심화된 알고리즘을 공부하지 않아 몰랐던 점과 문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해독하지 못한 영어 실력에 있지 않을까.

나름 공부를 하긴 했어도 그냥 일반적인 학부생 정도의 알고리즘 지식이 많이 발목을 잡은 것 같다. 이걸 빨리 인지하고 쉬운 문제들(실버 ~ 골드)을 나랑 2학년 친구가 컷 해주고 1학년 친구에게 생각할 시간을 많이 줘야 했었는데.

 

어차피 수상은 꿈도 안 꿨으니 큰 타격은 없지만 다음번 출전에는 30~40등 내로 안착해보고 싶다.

 

학교 동아리

기존에 있던 동아리는 보안이라는 주제에 맞게 변화하던 탓에 나는 이번연도는 untoc이라는 다른 동아리에서 활동했다.

사실 이 동아리는 내가 작년에 들어갔다가 하는 게 너무 없어서 나갔었는데, 이번에 동아리를 주도하는 집행부가 친한 사이고 하니 어찌하다 보니 활동하게 된 감이 있다.

 

초반에 동아리 내에 생산적인 활동은 생각보다 많이 없었는데 아무래도 1학년들이 많아 뭔가 크게 일을 벌이기엔 아직 부족해서 실력을 키우고자 2학기에는 대규모로 팀을 꾸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활동을 했다.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Q&A를 진행하는 밋업을 꾸준히 하다 보니 생각보다 1학년 친구들이 잘 따라와 줘서 좋았고,

최종발표가 끝난 이후에는 다음 프로젝트는 어떤 모습일까 기대를 가지게 됐다.

 

내년 목표

이번 겨울 방학에는 학교 현장실습센터를 통해서 8주간 인턴으로 일하게 됐다.

코드 짜는데 돈을 줘?라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열심히 다녀보자.

아마 학기 시작하고 나서는 무사히(?) 군 입대하는 게 목표라면 목표다.